kbo 시범경기 3월 9일 토요일 개막
2024 프로야구 판도를 가늠해 볼 시범경기가 막을 올린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했던 LG와 KT가 9일 수원에서 격돌하는 등 19일까지 팀당 10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다.
LG와 키움은 8경기씩이다. 두 팀은 서울 고척돔에서 MLB(미 프로야구) 공식 개막 2연전(20~21일)을 치르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 경기 기간에 특별 경기(17~18일)를 한다.
시범 경기 성적이 정규 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시범 경기 1위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은 역대 7번뿐이며, 2007년의 SK(현 SSG)가 마지막이었다. 작년 시범경기 1위 한화는 정규시즌 9위에 그쳤다.
2023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 LG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작년 준우승팀 KT는 투수력이 강점이며, 야수층이 두꺼운 KIA도 상위권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범경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다. 류현진(37)은 지난달 말 친정팀 한화와 8년 17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팬들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78승(48패 1세이브)을 거둔 그가 한화를 6년 만의 ‘가을 야구’로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 7일 자체 청백전에 나섰던 류현진은 12일 KIA전(대전), 17일 롯데전(사직)에 등판할 예정이다.
시범경기는 새롭게 팀을 옮긴 선수들과 데뷔를 앞둔 신인들, KBO(한국야구위원회) 무대를 처음 밟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볼 기회다.
한화 안치홍(34·내야수), 삼성 김재윤(34)·임창민(39·이상 투수), 롯데 김민성(36·내야수)은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와 이적했다. 한화 김강민(42·외야수), KT 우규민(39·투수), 키움 최주환(36·내야수), 롯데 최항(30·내야수) 등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신인 중에선 한화 황준서(19·투수), 두산 김택연(19·투수), 롯데 전미르(19·투수), KT 원상현(20·투수) 등이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시범 경기를 통해 1군 진입을 노린다.
올해 10팀 외국인 선수 30명 중 새 얼굴은 13명이다. LG 디트릭 엔스(33·투수), SSG 로버트 더거(29·투수), 삼성 코너 시볼드(28·투수) 등 메이저리그 마운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첫선을 보인다. 삼성과 NC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다 물갈이했다. 두산과 KT의 외국인 3명은 모두 재계약을 했거나 국내 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자들이다.
신임 감독들이 팀을 어떻게 변모시켜 나갈지 미리 살펴보는 것도 시범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두산 사령탑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2015~2021년)에 나가 3번 정상을 차지했던 김태형 감독은 롯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IA 이범호 감독은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수수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경질되면서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았다. SSG는 2022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2023시즌 정규시즌 3위를 일궜던 김원형 감독을 퇴진시키고, KT 단장을 역임했던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KBO는 시범 경기를 통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 2024 정규 시즌부터 도입하는 새 규정을 테스트한다. 시범경기는 대부분 오후 1시에 시작한다. 팀별 출장 인원 제한은 없다. 연장전은 없고, 취소된 경기는 재편성되지 않는다. 두산은 2군 구장인 이천에서 두 경기(10일·11일)를 치른다. 두산과 LG의 홈 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은 내부 공사를 끝내고 14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새 뉴미디어 중계권자인 티빙은 시범경기를 무료로 생중계한다.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4월30일까지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