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실상 통화 긴축 정책 종료를 선언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하게 됐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당장 같은 길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여전히 큰 데다 불어나는 가계부채, 국제 유가, 물가 불확실성 등이 리스크로 남아 있다.
이상대 한은 부총재는 14일 주재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미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관심이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잘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가 분명해지면서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은 덜게 됐다. 그러나 한국의 통화정책 환경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낸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주기가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높은 수준의 시장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와 관련해 “단기간 내 코로나19 이전 (저금리) 환경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내년 중 기준금리를 3차례 내리더라도 금리는 여전히 4%대 중반으로 높은 수준이다. 물가도 한은 목표치인 2%까지 내려오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도달했다고 확신할 때까지 오랜 기간 긴축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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