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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스토리

내년부터 L자형 장기 저성장, 한국 2년 연속 1%대 성장률 전망

by 닉냄뭐할까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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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된 경기침체’ ‘엘(L)자형 저성장 본격화’



엘지(LG)경제연구원이 우울한 경제 전망을 내놨다. 연구원은 25일 발표한 ‘2024년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애초 올해 예상된 세계 경제 침체가 미뤄져 내년 중반부터 현실화할 것”이라며 “2024년은 세계 경제가 ‘엘자형 장기 저성장’에 본격 진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2.9%)보다 낮은 2.4%로 전망하면서, 올해 예상된 침체가 미뤄진 ‘이연된 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올해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느리게 줄어든 미국의 가계 현금, 선진국 노동시장에서 구조적 공급 위축에 따른 고용 호조, 경기·부동산 불안 등에 대응한 중국의 재정 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으로 이연된 침체의 골이 상대적으로 깊진 않겠지만 반등의 강도도 약해 2%대 중후반의 부진한 성장세가 엘자형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해 금리를 조기에 크게 낮추기도 어렵고, 정부가 재정 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도 어려워, 세계 경기의 반등 강도는 미약할 것이란 설명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 물가 수준은 한 단계 높아지고 성장률은 한 단계 낮아진 ‘고물가-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 연구원이 코로나19 이전 5년(2015년~2019년)과 향후 5년(2024년~2028년·전망치)을 비교한 결과, 전 세계 물가상승률은 3.2%에서 4.9%로 높아지지만, 경제성장률은 3.4%에서 2.6%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은 1.8%로 예상했다. 과거 경제위기 상황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2년 연속 2%대를 밑돌 것으로 봤다. 올해(1.3%)보다는 조금 높아지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고, 소비·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재정 건전성 및 국가부채 관리 강화 기조로 통화 및 재정 정책 측면에서 적극적인 정부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경기 반등의 강도도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전환에 대한 기대가 최근 커지고 있지만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내년 중반께나 시작되고, 그 폭은 1%포인트 이하에 머물 것”이라며,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미국보다 더 늦고, 인하 폭도 더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성장세 둔화로 시장 수요와 매출이 위축됨에도 고물가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각종 비용과 부담이 지속돼 경제 주체들의 이중고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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