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배드민턴 혼합 복식 금메달에 도전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세계랭킹 1위에 아쉬운 역전패로 고개를 떨궜다. 값진 동메달로 항저우 여정을 마감했다.
세계랭킹 4위인 서승재-채유정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 복식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에 1-2(21-13 15-21 16-21)로 역전패했다.
상대 전적에서 서승재-채유정은 2승 9패로 밀린다. 그러나 최근 2경기서 모두 이겨 결승행 가능성이 거론됐다. 지난 8월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서도 결승에서 만나 2-1로 제압,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혼합 복식 종목 전통의 강호다. 1986년부터 2002년까지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06년과 2010년 중국과 번갈아 금메달을 나눠가졌지만 2014년과 2018년엔 모두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서승재 채유정은 32강전에서 몰디브, 16강전에서 태국을 나란히 2-0으로 완파하고 순항했다. 8강전 역시 세계 15위 예훙웨이-리차신 조(대만)를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 2일 세계랭킹 6위 김원호-정나은 조가 리노브 리발디-피타 하닝티아스 멘타리(인도네시아)에게 1-2로 패배하면서 서승재 채유정 조가 혼합 복식에서 홀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서승재-채유정은 약속한 대로 움직임을 가져가며 상대에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1경기를 21-13으로 가볍게 거머쥐었다.
2경기는 팽팽했다. 구석을 정교히 찌르는 정쓰웨이 스매시가 연이어 한국 코트에 꽂혔다. 11-16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결국 15-21로 2경기를 내줬다.
3경기 역시 백중세였다. 동점을 거듭하는 접전. 서승재-채유정은 11점을 먼저 헌납하고 경기 후반에 돌입했다.
맹추격을 시작했다. 서승재가 혼신의 스매시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채유정은 전위에서 강약을 조절한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3-13 동점.
그러나 막판 집중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연이은 실책으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결국 3경기를 16-21로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서승재 채유정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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