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가 부상을 당해 중도 하차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김승규(알 샤밥)가 18일 훈련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했다. 금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소집해제 결정했다. 선수는 가족들이 카타르에 와있는 상황이라 귀국 일정은 추후에 결정된다"고 했다.
이어 "어젯밤 자체 게임 훈련 도중 김승규가 부상을 입었다. 늦게 MRI 결과가 나왔고 소집해제가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요르단전을 앞두고 나온 안타까운 부상 이탈 소식이다. 당장 이번 아시안컵을 떠나 1990년 김승규의 차후 선수생활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김승규는 대한민국 주전 골키퍼다. 울산 현대, 빗셀 고베, 가시와 레이소르, 알 샤밥 등에서 활약했고 수년간 대한민국 No.1 골키퍼 자리를 지켰다. K리그를 호령하는 조현우가 있고 송범근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김승규를 넘지 못했다. 항상 1순위 골키퍼로 평가됐는데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선 밀렸던 김승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이후 입지를 확실히 했다. 경험, 선방 능력에 더해 빌드업 능력이 국내 골키퍼 중 가장 좋아 각광을 받았다.
벤투 감독 신뢰 아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김승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No.1 골키퍼 입지를 지켰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당연히 명단에 합류해 바레인전 좋은 선방과 빌드업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능력을 한 차례 과시했다. 역시 대한민국 주전은 김승규라는 평가 아래 찬사를 받았다.
아쉬운 부상으로 아시안컵에서 빠지게 됐다. 명단엔 조현우, 송범근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활약에도 김승규에 좀처럼 No.1 수문장 자리를 가져오지 못한 조현우는 중요한 시기에 기회를 잡게 됐다. 빌드업 능력이 김승규에 비해 다소 아쉽긴 해도 클린스만 감독은 조현우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송범근도 경쟁자다. 송범근은 어린 시절부터 차세대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이름을 알렸고 전북 현대로 가 주전 골키퍼로 뛰면서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발돋움했다. 김승규, 조현우가 있어 대표팀에서 출전은 쉽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 눈에 들며 대표팀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클린스만호는 20일 요르단과 경기를 치른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오른 요르단을 잡아야 조 1위에 확실히 올라 3차전 말레이시아전을 조금은 여유롭게 치를 수 있다. 김승규가 빠진 상황에서 조현우, 송범근 둘 중 누가 확실한 대안이 될지 요르단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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