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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스토리

이정후의 최대 장점은 정교함,삼진 비율 5%대

by 닉냄뭐할까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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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이를위해 이정후는 지난 11월28일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메이저리그는 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8일까지 윈터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메이저리그 구단 단장들은 서로 전력 보강을 의논한다. 윈터미팅에서 이정후의 거취도 결정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의 방문, 포스팅에 돌입한 이정후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에 관심은 이전부터 곳곳에서 드러났다.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가 이정후의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이정후의 작은 습관까지 분석하려는 스카우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정후는 올 시즌 후반기 초반 부상을 당했다. 한창 타격페이스를 끌어올리던 시점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시즌 아웃이 예상되던 이정후는 키움의 홈팬들을 위해 지난 10월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부상 복귀전이자 홈 고별전을 치렀다.

 

https://youtu.be/X5Hq509iZV0?si=yNwAUtNlP1OcB20n

 

이정후는 8회말 1사 후 박수종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수많은 키움팬들이 자리를 일어나 이정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낯선 이방인도 이정후를 향해 기립박수를 쳤다.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의 피트 푸릴타 단장이었다. 메이저리그 팀 단장이 직접 이정후를 보기 위해 한국까지 날아온 셈이다.

이정후는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았다. 이정후를 영입하기 전, 그의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다. 샌프란시스코 단장의 고척돔 방문부터 신분조회까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확인한 이정후는 포스팅 절차를 밟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게 이정후의 포스팅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정후의 가장 큰 무기, 정교함

이정후의 가장 큰 장점은 정교함이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높은 타율을 기록한다. 2017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후, 7시즌 동안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은 무려 0.340이다.

이정후는 특히 삼진을 좀처럼 당하지 않는 타자로 유명하다. 최근 5시즌 동안 한 자릿수의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2022시즌 삼진 비율은 5.1%, 올 시즌엔 5.9%에 불과했다. 리그 정상급 교타자들의 삼진 비율이 10% 초반대를 형성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이었다.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또한 이정후의 정교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정후에 관한 평가 요소는 공을 맞추는 능력이다. 조금 더 매력적인 요소는 삼진 비율인데, 5%대다. 듣도 보도 못한 수치"라며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을 적극 홍보했다.

 

타율과 삼진 비율 외에도 이정후의 정교함을 증명하는 수치는 또 있다. 이정후는 최근 4시즌 동안 콘택률 90% 이상을 달성했다. 반면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은 2점대 후반에서 3점대 초반이었다. 이 역시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수치다.

 

▶최근 4시즌간 콘택트와 관련된 이정후의 주요 타격 지표

2020시즌 타율 0.333 삼진 비율 7.6%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 3.2% 컨택률 91.9%
2021시즌 타율 0.360 삼진 비율 6.8%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 2.8% 컨택률 92.5%
2022시즌 타율 0.349 삼진 비율 5.1%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 3% 컨택률 92.6%
2023시즌 타율 0.318 삼진 비율 5.9%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 3.2% 컨택률 91.5%

물론 이정후의 정교함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는 알 수 없다. KBO리그보다 훨씬 빠르고 구위가 좋은 공을 만났을 때도 이와 같은 정교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정후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투수들의 공에 빠르게 따라가며 훌륭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도 이와 같은 모습을 취합해 이정후의 정교한 타격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파워와 중견수 수비, 의문부호가 붙어있는 이정후

메이저리그는 최근 많은 변화를 겪었다. 수비 시프트가 폐지되고 베이스 확대, 피치클락을 도입했다. 이는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출루하고 도루하는 선수들의 가치를 많이 높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후의 정교한 타격은 강력한 무기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아직도 명백히 '홈런의 시대'다. 발사각 혁명 이후 불어온 홈런타자 열풍이 이어지는 중이다. 수비 시프트 폐지 등으로 인해 교타자들도 살 길이 열렸지만 홈런타자보다 더 높은 가치를 측정받기는 힘들다.

이정후의 파워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3홈런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엔 6홈런에 머물렀다. 커리어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단 2차례에 불과하다. 홈런타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정후는 파워 외에 자신의 주포지션인 중견수 수비에서도 의문부호를 갖고 있다. KBO리그에서 준수한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을 보여줬지만 메이저리그 주전 중견수와 비교했을 때 범위와 송구 모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추후 코너 외야수로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 또한 거론되고 있다. 이정후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이정후에 대한 현지 매체의 평가, 메이저리거 이정후 탄생 임박

그럼에도 이정후에 대한 관심은 크다. 올 시즌 유독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외야수가 부족한 상태도 한몫한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부활한 코디 벨린저 외엔 검증된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외야수 보강에 대해 열을 올리고 있는 팀은 자연스럽게 벨린저와 이정후에게 관심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특히 이정후는 중견수 수비와 파워에서 약점을 갖고 있지만 만 25세의 나이이기에 이러한 약점을 메울 시간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 또한 이정후를 향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중이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 단장직을 역임했고, 현재는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짐 보든은 지난 11월29일 "샌프란시스코는 오랫동안 이정후 영입의 선두주자"라며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4년 6000만달러(775억원) 초대형 계약을 전망했다.

가장 관심을 나타낸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외야수 보강을 꿈꾸고 있는 뉴욕 양키스도 이정후와 연결되고 있다. 현재 열기로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기정사실화다. 계약 규모가 관심을 모을 뿐이다.

KBO리그를 지배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바람의 손자' 이정후.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빅리그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가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주목된다.

 
이정후 마지막 타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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