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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스토리

KIA, 새 외인 투수 윌 크로우 100만 달러에 영입

by 닉냄뭐할까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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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과 함께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 윌 크로우가 KIA 타이거즈와 손을 잡았다.


KIA는 7일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Wil Crowe, 우투우타, 1994년생)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테네시주 킹스턴 출신인 윌 크로우는 우완 투수로 신장 185cm, 체중 108kg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직구, 스위퍼(변형 슬라이더), 슬라이더, 등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각각 4시즌, 5시즌 동안 활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에 출장해 210⅔이닝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75경기(선발 59경기)에 나서 321⅓이닝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25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전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크로우는 지난 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5경기에 출전, 9⅔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의 성적을 올렸다. 다만 어깨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복귀 이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17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30⅓이닝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KIA는 올 시즌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신규 영입해야 하는데, 건강과 기량 두 가지를 모두 갖춘 투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올겨울 보류선수 명단에 토마스 파노니를 포함시킨 반면 마리오 산체스와는 이별을 택했다.

이후 KIA는 1명 재계약-1명 신규 영입과 2명 신규 영입이라는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고, 파노니가 지난해 12월 19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면서 KIA는 두 명 모두 새로운 얼굴을 찾게 됐다. 하지만 해를 넘긴 뒤에도 좀처럼 영입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KIA가 외국인 투수 영입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던 건 최근 세 시즌 동안 그 어떤 외국인 투수도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3년간 150이닝을 돌파한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선발, 또 불펜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만 했다. 당연히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선발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양현종(171이닝), 이의리(131⅔이닝) 정도를 제외하면 시즌 내내 많은 이닝을 책임진 투수가 없었다. 결국 후반기 들어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낸 KIA는 정규시즌을 6위로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외국인 투수 농사가 매번 실패한 만큼 KIA로선 이번에는 확실한 투수를 영입하길 원했고, 일단 윌 크로우 영입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심재학 KIA 단장은 4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게 된다면 다음주 쯤 최소한 1명은 계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신중을 기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좀 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현재 외국인 투수 영입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KIA는 올 시즌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의 대항마로 손꼽힐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다. 다만 준비 과정이 확실해야 하다는 건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지난 5일 1+1년 총액 22억원(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도 팀이 해결해야 하는 최대 과제로 외국인 투수 영입을 꼽았다.

최형우는 "확실한 게 한 가지 있다. 올해부터는 우리 팀이 잘할 것 같다. 이전과는 다르게 올핸 기대감이 엄청 크다"며 "이전에는 후배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제는 2~4년 정도 쌓였고 많이 성장했다. 국내 선수들은 흠 잡을 데가 없다. 괜찮다. (단장님께) 난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만 잘 영입하면 우승할 수 있으니까 그 부분만 말씀드렸다"며 "외국인 투수만 잘한다면 엄청 높은 곳을 목표로 잡아도 될 것이다. 국내 선수들은 부상만 아니면 괜찮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만 잘 영입한다면 올해 뭔가 일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윌 크로우 영입을 추진한 심재학 단장은 "윌 크로우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 투수로, 최고 구속 153km/h의 빠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라며 "또한 윌 크로우는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KIA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 KIA는 외국인 선수 구성 마무리까지 한 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지난해 12월 18일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옵션 4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2021년 말 KIA와 9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소크라테스는 이듬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KIA 구단은 "소크라테스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와 넓은 수비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한 어깨도 강점으로 꼽힌다"고 소개한 바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4월 한 달간 103타수 22안타 타율 0.227 1홈런 9타점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5월 들어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5월 106타수 44안타 타율 0.415 5홈런 28타점으로 우려를 씻어내더니 6월 96타수 33안타 타율 0.344 5홈런 9타점으로 그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특유의 중독성 있는 응원가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위기가 없진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7월 초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김광현의 투구에 얼굴을 맞으면서 부상을 입었고, 병원 검진 결과 코뼈 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한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다.

그러나 빠른 회복세를 보인 그는 7월 말 퓨처스리그 경기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8월 초 1군에 복귀했고, 시즌 후반 팀의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 팀은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다. 소크라테스의 최종 시즌 성적은 127경기 514타수 160안타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8이다.

지난해 소크라테스는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547타수 156안타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 OPS 0.807을 기록했다. 최다안타, 홈런, 득점, 타점 등 총 네 개 부문에서 팀 내 최다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미 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친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고, 홈런과 타점을 생산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중견수(827⅓이닝), 우익수(261이닝), 좌익수(118⅔이닝)까지 외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면서 수비에서도 팀에 기여한 바가 컸다.

소크라테스는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와 동행하게 돼 기쁘다. 팀 동료들과 2024시즌을 잘 준비해 타이거즈 팬들에게 꼭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소크라테스 재계약 이후 크로우 영입으로 2024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에 속도를 낸 KIA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영입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윌 크로우 2020~2023년 연도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성적

-2020년: 3경기 8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11.88

-2021년: 26경기(선발 25경기) 116⅔이닝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

-2022년: 60경기(선발 1경기) 76이닝 6승 10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38

-2023년: 5경기 9⅔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

◆윌 크로우 2020~2023년 연도별 트리플A 성적

-2019년: 10경기 54이닝 4패 평균자책점 6.17

-2021년: 1경기 1이닝 평균자책점 0

-2023년: 14경기 2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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