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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내집 마련의 필수품으로 불리던 '청약통장'이 지난해에만 약 77만 명이 해지했다. 분양가가 계속해서 치솟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시세 차익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561만3522명으로 전년 동기(2638만1295명)에 비해 76만7773명 감소했다. 재작년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 줄어든 청약통장 가입자는 무려 141만8389명에 달한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분양가 상승으로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의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면서, 인근 시세보다 싼 새 아파트가 거의 사라졌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적으로 집값이 떨어지자 내 집 마련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수 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턱 없이 낮은 점도 청약통장 해지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작년에 청약통장 금리를 인상해 2.8% 수준까지 올렸지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시중 은행 금리에 비해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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